속지 말고 방향을 잃지 맙시다
우리의 신앙에서 ‘부활’은 여러 교리 중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신앙의 첫 번째 도미노와 같습니다. 오늘 바울은 부활의 소망이 흔들리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해 두 가지 강력한 명령을 던집니다.
첫째, “속지 말고 좋은 삶을 살라!” 우리는 “죽으면 좋은 곳으로 간다”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듣습니다. 이 말은 틀린 말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핵심은 단순히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좋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그리고 믿음의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그래서 천국은 장소보다 관계로 설명됩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이유도 바로 이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함입니다. 만약 우리가 부활을 “좋은 곳” 정도로만 이해한다면, 지금의 삶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미워해도 괜찮고,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고, 관계가 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활이 “좋은 만남”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우리는 지금 이 땅에서도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며, 더 화목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깨어 의를 행하고 방황하지 말라! 바울은 "깨어 의를 행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술 취해 비틀거리는 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을 제대로 차리라는 뜻입니다. 부활이라는 목적지를 잃어버린 인생은 향방 없이 허공을 치는 삶, 즉 방황하는 삶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분입니다. 우리 인생의 종착역은 무덤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부활임을 기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바울은 “부끄럽게 하기 위하여 이 말을 한다”고 말합니다. 부끄러움은 언제나 나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를 깨우고 돌이키게 하는 유익한 감정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동안 “좋은 곳”만 바라보며 관계를 가볍게 여기고 사랑과 용서를 뒤로 미뤘다면, 그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부활의 방향을 놓치고 가까운 것만을 바라보며 방황하며 살았다면, 그 역시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끄러움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바른 길로 돌이키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 속지 맙시다. 그리고 방향을 잃지 맙시다. 좋은 곳만 바라보며 살지 말고, 좋은 만남을 준비하며 살아갑시다.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며, 부활을 향한 길을 걸어갑시다. 그럴 때 우리는 그날에 부끄러움이 아니라 기쁨으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