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은 교회의 전통이 아니라 주께서 친히 제정하신 예식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성찬의 기원이 “내가 주께 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성찬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십자가 사건을 오늘의 현실로 불러오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떡과 잔을 받으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마음에 새기고, 그분의 몸과 피의 생명이 내 안에 임하심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성찬은 참여함 중요하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임하는가도 중요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 27절에서 34절까지 말씀을 통해 성찬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성찬을 준비하는 삶에 대해 가르침을 줍니다. 
 성찬의 준비는 먼저 내적인 준비에서 시작합니다. 성찬은 합당하게 먹고 마셔야 합니다. 여기서 합당함은 성찬의 떡과 잔의 본질을 기억하며 참여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살과 피가 나를 위한 대속과 언약이라는 사실을 붙드는 것입니다. 또한 성찬에 임하기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여기서 살피라는 것은 내 믿음의 진정성을 점검하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지, 내 삶이 그 믿음을 따라 살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식에 참여하기 전에 분별해야 합니다. 여기서 분별은, 떡과 잔이 가진 독특한 의미를 깨닫고, 성찬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러한 준비 없는 성찬이 은혜가 아니라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또한 성찬은 외적인 준비도 요구합니다. 바울은 부자들이 먼저 먹고 가난한 자들이 뒤에 참여하는 현실을 책망하며, 사랑으로 서로를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성찬은 하나님이 우리를 기다려주신 사랑에 감사하며 참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나보다 연약한 지체를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또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으라”는 말씀은, 누군가를 실족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절제하라는 뜻입니다. 성찬은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랑으로 양보하고 포기하는 자리입니다.
 결국 성찬은 삶으로 준비하는 예식입니다. 준비 없는 성찬은 단순한 떡과 잔일 뿐이지만, 준비된 삶으로 드리는 성찬은 주님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는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고, 믿음을 점검하며, 사랑으로 기다리고 절제할 때 성찬은 예배의 절정이 되고, 우리의 일상 또한 성찬의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성찬을 형식적인 예식으로 여기지 맙시다. 우리의 삶 전체가 성찬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기억하며, 다음 성찬에 이르기까지 매일의 삶에서 주님을 기념하고, 진정성을 살피며, 사랑으로 이웃을 기다리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