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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으로 남는 삶(마 11:7-15)

 우리는 다음 세대 기독교와 성도를 위해 새 시대를 여는 ‘여운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1. 여운과 여명의 시대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는 것을 ‘여명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명은 텅 빈 곳에서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옛 시대가 남긴 ‘여운’이 있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여운이란 ‘아직 가시지 않고 남아있는 소리’를 뜻합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사라진 것 같아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그런 소리입니다. 이 여운 속에는 모든 것을 끝내고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힘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는 ‘여백의 시공간’에서 탄생하지, 텅 비어 있는 ‘진공’에서 일어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기억하며, 우리 삶을 통해 다음 시대를 위한 여운을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세례요한의 삶
 세례요한은 바로 이 여운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사회의 주류였던 성전이 아닌 광야에서 ‘광야의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는 죄 사함을 위한 ‘회개’와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본질이 아닌 서론임을, 영원히 남을 존재가 아닌 사라질 존재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자신이 사라져야만 비로소 예수님이라는 영원한 분이 우뚝 설 수 있음을 깨달은 겁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영원히 남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위해 일하며, 이 땅에서는 단지 여운으로 남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진정한 삶의 태도입니다.
3. 본질에 닿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세례요한의 삶에서 배울 또 다른 삶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입니다. 그는 복잡한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회개의 세례’라는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새로운 시대가 외부의 거대한 변화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 즉 회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 시대의 위대한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가 베를린 장벽 앞에서, 혹은 러시아 쿠데타 한복판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라는 단 하나의 연주로 세상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낸 것과 같습니다. 본질에 닿은 한 가지 일에 담아낸 진심과 정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4. 한국의 기독교와 성도의 과제
 지금 한국교회가 겪는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신앙과 교회가 태동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누군가는 여운으로 남아 다음 시대를 위한 여백을 채워야 합니다. 모두가 절망하고 잠든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고대하며 포기하지 않고, 선한 뜻과 행동이 여운으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우리 삶이 본질에 닿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그로 인해 남겨지는 여운을 통해 비로소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이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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