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아디아포라(adiaphora)
아디아포라(adiaphora)
교회 안의 많은 갈등은 ‘구원’ 같은 본질 문제가 아니라, 예배 순서나 복장처럼 성경이 분명히 명하거나 금하지도 않은 것들에서 생깁니다. 이런 영역을 아디아포라(adiaphora)라고 부릅니다. 아디아포라는 성경이 직접 규정하지 않은 비본질이지만, 하찮게 여겨선 안 되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교회가 나뉘기도, 하나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디아포라에 대해 지혜롭게 판단하고 성숙하게 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23절–11장 1절에서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자유]입니다. 바울은 비본질에 대해서는 자유함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우상의 신전에서 먹는 것은 성경이 금하는 우상숭배 참여이므로 피해야 합니다(본질). 그러나 시장이나 가정에서 먹는 문제는 아디아포라입니다. 바울은 이런 경우 “우상의 제물인지 굳이 묻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먹으라”(10:25–26)고 합니다. 또 비본질 문제로 서로를 쉽게 판단하거나 비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배 때 가운을 입든, 복음성가를 부르든, 순서 중에 일어섰다 앉든, 그 자체가 복음의 핵심을 흔들지는 않습니다. 비본질에 대한 기본 자세는 얽매이지 않는 자유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이웃의 유익(사랑)입니다. 바울은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10:24)고 말씀합니다. 비본질에서의 자유는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내가 할 자유가 있어도, 누군가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하지 않을 자유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악기나 예배 순서의 변화가 괜찮을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조정하고 배려하는 것이 비본질을 대하는 우리의 자유이며 사랑입니다. 자유를 줄이는 게 아니라, 자유의 방향을 사랑 쪽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 두 기준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10:31)을 가리킵니다. 비본질에서는 자유롭게 감사하고, 그 자유를 사랑으로 사용하면, 우리의 작은 선택들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태도는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통로가 됩니다(10:33).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본질은 굳게 붙잡고, 비본질에서는 자유를 누리되, 그 자유는 언제나 이웃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교회는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가 되며, 우리의 평범한 선택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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